
자동차는 한 번 팔면 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5년, 10년을 쓰더라도 제조사는 초기 판매 수익만 얻습니다. 하지만 테슬라는 “팔고 나서도 계속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습니다. 그 핵심은 소프트웨어입니다.
하드웨어는 정지하지만, 소프트웨어는 계속 움직입니다. OTA(Over-The-Air) 업데이트와 구독 기반 서비스. 이 두 가지는 테슬라 수익 구조에서 조용하지만 강력한 무기입니다. 그리고 그 무기는 매달, 아무 소리도 없이 수십만 대의 차량에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1. OTA 업데이트 – 자동차가 스스로 똑똑해진다
OTA는 마법 같습니다. 예전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려면 정비소에 들러야 했습니다. USB 꽂고, 수동으로 업데이트하고, 그나마도 옵션이었죠.
하지만 테슬라는 무선으로 모든 차량에 소프트웨어를 전송합니다. 밤사이 차량이 자고 있는 동안, 기능이 업그레이드됩니다. 주차 기능이 개선되고, FSD가 더 부드러워지고, 인포테인먼트가 새로워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OTA가 “지속적인 고객 접점”이라는 점입니다. 하드웨어를 넘어서 지속적으로 고객과 연결되기 때문에, 테슬라는 차량을 매달 ‘진화’시키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2. FSD(Full Self-Driving) – 가장 비싼 소프트웨어
FSD는 테슬라의 핵심 구독 모델 중 하나입니다. 2024년 기준, 미국에서 FSD는 약 12,000달러에 일시불로 구매할 수도 있고, 월 $199에 구독할 수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하나로 연 단위 수익이 만들어집니다. 이건 단순한 옵션이 아닙니다. FSD는 테슬라의 구독 경제 모델에서 가장 강력한 캐시카우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FSD는 완성형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계속해서 진화합니다. 기능이 늘어나고, 안정성이 높아지고, UI가 개선됩니다. 즉, 구독자는 업데이트에 기대를 걸고 결제를 이어갑니다.
3. 구독의 확장 – 프리미엄 커넥티비티, 게임, 음악까지
FSD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테슬라는 프리미엄 커넥티비티(위성지도, 실시간 트래픽), 인카 게임 서비스, 테슬라 뮤직, 넷플릭스 연동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는 월 $9.99입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수십만 명이 쓰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예컨대 50만 명만 이용해도 매달 500만 달러. 연간 6천만 달러가 넘습니다.
미래에는 더 많은 기능이 소프트웨어화될 겁니다. 운전석 위치 조절, 리모트 주차, 고속도로 오토파킹, 음성 제어 확장 등. 기능 하나하나가 유료화될 수도 있죠.
4. 소프트웨어 수익은 하드웨어 수익보다 ‘건강하다’
자동차는 제조 원가가 큽니다. 철강, 배터리, 인건비, 물류…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릅니다. 한 번 개발하면 추가 생산 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이 구조는 테슬라에게 엄청난 이점을 줍니다. 마진율이 높고, 예측 가능성이 있으며, 확장성도 뛰어납니다. 차 1대를 파는 것보다, 그 차에서 매달 30달러씩 버는 게 더 안정적인 수익일 수 있습니다.
5. 테슬라의 전략은 단순하지 않다 – 소프트웨어 기반 생태계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는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회사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단지 과장이 아닙니다.
실제로 테슬라의 미래는 ‘차를 많이 파는 것’보다 ‘차를 통해 수익을 반복하는 것’에 있습니다. 자동차가 앱이 되고, 기능이 구독이 되는 세상. 테슬라는 그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결론 – 자동차의 가치는 이제 ‘탈 수 있는 컴퓨터’다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수익 모델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습니다. 차량은 더 이상 고정된 하드웨어가 아닙니다. 매달, 매주, 조금씩 진화하는 플랫폼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구독은 수익이 되고, OTA는 연결이 됩니다. 이제 자동차는 앱입니다. 그리고 테슬라는, 그 앱을 가장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